

최근 재계 총수들이 찾은 식당이 잇따라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는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이 함께 들른 깐부치킨에서부터 재벌가 단골로 꼽히는 곰탕, 파스타집까지재벌가의 ‘맛집’이 대중에게 ‘체험의 공간’이자 ‘소비의 상징’이 되고 있단다. 지난 10월 말, 젠슨 황과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은 서울 강남의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약 70분간 회동했는데, 치킨과 맥주 메뉴만으로 단출하게 구성된 ‘치맥 회동’은 단숨에 화제가 됐다고. SNS에는 “젠슨 황이 앉았던 자리에서 먹었다”는 인증샷이 쏟아졌고, 이들의 성공과 부자 기운을 받고 싶다며 몰려든 손님들은 이른바 ‘젠슨 황 세트’를 주문해 ‘재벌 식사 체험’을 즐겼단다. 깐부치킨은 이들 세명이 먹은 제품을 아예 정식 세트메뉴로 출시했는데, 소개 문구로 “회장님 입맛 그대로의 조합”이라고 썼다고. 비슷한 사례가 또 있다는데, 지난 2023년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재용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회장 등이 부산 깡통시장에서 어묵과 떡볶이를 함께 먹은 장면이 공개되자, 해당 가게는 단숨에 ‘재벌 시장 맛집’, ‘대한민국 VIP들의 어묵가게’로 부상했다고. 특히 이 회장이 뜨거운 어묵 국물을 마시며 “아 좋다”, “사장님, 저는 어묵 국물 좀 주세요” 등 맛있게 먹는 모습은 대중적 밈으로까지 번졌단다. 재계 단골집은 종종 세대를 넘어 인기를 끄는데, 1939년 문을 연 명동의 한우 곰탕집 ‘하동관’은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부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해외출장을 다녀오면 꼭 들를 정도로 단골임이 알려지자 ‘재벌의 속풀이집’이란 별칭이 붙여지기까지 했다.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라 칸티나(La Cantina)’는 우리나라에 처음 생긴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도 유명하지만, 이보다 더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삼성 이병철 창업회장이 즐겨찾으면서다. 미식가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인생 닭곰탕’이라고 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식당은 점심시간 늘 만석을 이룰 정도로 손님들이 북적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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