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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4학년 휴학생인 정아무개(28)씨는 요즘 본명보다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 캐릭터 닉네임으로 더 많이 불린단다. 정씨는 세 학기째 취업에 실패한 뒤 구직 활동을 멈추고 게임으로 돈을 버는, 소위 ‘쌀먹(게임해서 쌀 사 먹는다(생계유지한다))’을 한다는데,,,,,우선 대부분 비슷한 처지인 또래 길드원(함께 게임하는 집단)들과 메신저앱 디스코드에서 ‘사냥용 명당자리’ 등 정보를 공유한다. 명당에 자리 잡고, 구한 아이템을 팔거나 다른 이용자들을 ‘쩔’(레벨이 낮은 게이머 사냥을 돕는 것) 해주면 1시간에 대략 게임 머니 2억 메소, 실제 돈으로 약 4천원 정도를 번다고. 이렇게 하루 10시간 이상 게임 하면 한달에 100만∼120만원을 수중에 쥔다는데 “50곳 넘는 기업에 탈락할 때마다 위로를 핑계로 게임을 찾았다”며 “‘쌀먹’ 하다 보면 그래도 팍팍한 현실을 잊게 된다”고 했단다. 별다른 이유 없이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20대 청년층 ‘쉬었음’ 규모가 올해 들어 매달 40만명을 웃돌아 코로나19 이후 최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그 시간을 게임으로 메우는 청년들 사정이 전해진다고. 특히 게임 하며 구한 아이템 등을 팔아 돈을 버는 ‘쌀먹’에 대한 자조와 처연함을 담은 글들이 눈길을 끈다는데 ‘청년 쉬었음 인구는 쌀먹 인구가 되면 행복해질 수 있다’거나 ‘쌀먹도 경제활동인구에 잡혀야 한다’고 주장하는 식이다. 괜찮은 일자리 부족에서 시작된 취업난이 청년 스스로 구직 포기 상태에 안주하는 방편을 찾아 나서는 데까지 이른 씁쓸한 풍속도란다. 게임 내에서 화폐를 획득해 이를 시세에 따라 실제 돈으로 교환하며, 소소한 용돈 벌이를 하는 이들부터 고사양 컴퓨터를 동원하는 ‘전업 쌀먹러’까지 그 범위도 다양하단다. 유튜브나 각종 게임 커뮤니티에는 ‘쌀먹을 위한 컴퓨터 최소 스펙’, ‘쌀먹용 캐릭터 육성을 위한 단계’ 등 정보 공유도 활발하다고.